[여의도풍향계] "조작" "은폐"…물고 물리는 정치권 '공방전'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국회는 대치의 한 주였습니다.<br /><br />고 채상병 사망사건 수사 외압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대장동 허위 인터뷰 의혹 논란까지 터지며, 정치권은 물고 물리는 공방전을 벌였습니다.<br /><br />임혜준 기자가 여의도풍향계에서 지난 한주를 돌아봤습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'조작'과 '은폐'.<br /><br />범죄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말들이 국회에서 오갔습니다.<br /><br />대장동 허위 인터뷰 의혹을 수면 위로 끌어올린 국민의힘, 또 해병대 고 채상병 사망사건 수사와 관련한 대통령실 외압 의혹을 주장하는 더불어민주당이 일주일 내내 충돌하면서, 국회는 대치의 한 주를 보냈습니다.<br /><br />'대장동 허위 인터뷰'는 지난해 3월 보도된 신학림 전 언론노조위원장과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와의 인터뷰 내용을 일컫습니다.<br /><br />당시 두 사람이 대통령 선거에 영향을 끼치기 위해 의도적인 '거짓 인터뷰'를 했다는 의혹인데요.<br /><br />국민의힘은 이번 일을 '희대의 선거공작'으로 규정 지으며 관련자 색출과 처벌을 외치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여당 대표가 앞장서 '국가 반역죄'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.<br /><br /> "이 사건은 정,경,검,언 4자 유착에 의한 국민주권 찬탈 시도이자 민주공화국을 파괴하는 쿠데타 기도로써 사형에 처해야 할 만큼의 국가반역죄입니다."<br /><br /> "언론 보도 하나를 두고 국가 반역에 사형감이라고 했다는데, 저는 이게 정말로 황당무계한, 제대로 된 교육을 받은 사람인지 의심스러운 발언이긴 하지만…"<br /><br />반감을 드러내는 야당에, 김 대표는 보란 듯이 공세수위를 더 끌어올렸습니다.<br /><br /> "단순한 가짜뉴스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치밀하게 계획된 공작뉴스 차원의 문제입니다. 치밀하게 계획된 일급 살인죄는 과실치사죄와 천양지차로 구분되는 악질 범죄로 극형에 처하는 범죄입니다."<br /><br />국민의힘은 허위 인터뷰 의혹을 다룰 당내 진상조사단을 꾸리고 전당적 차원의 대응을 예고했습니다.<br /><br />당장 논란의 직접적 당사자인 김만배, 신학림씨 두 사람과 함께 인터뷰 내용을 인용 보도한 취재기자, 또 전·현직 라디오 시사프로그램 진행자까지 고발하는 법적 조치에 착수했습니다.<br /><br /> "조작정보를 사실인 것처럼 퍼뜨리는 언론 아닌 언론, 이건 그냥 두면 대다수 선량한 기자들과 언론매체들이 피해자가 됩니다."<br /><br />민주당은 여당의 '허위 인터뷰' 의혹 공세는 본질과는 동떨어진 전형적인 '물타기'라고 주장합니다.<br /><br />여당의 '언론장악' 시도이자, 대통령실 개입 의혹이 제기된 해병대 고 채상병 사망사건 수사외압 진상규명을 덮기 위함이라고 지적한 건데요.<br /><br />대장동 의혹은 특검을 하면 밝혀질 일인데, 여당이 의도적으로 이슈 키우기에 나섰다는 겁니다.<br /><br /> "국민의힘이 내세우는 가짜뉴스 운운은 사탕발림이고 내심은 비판 언론 길들이기라는 사실을 모두가 알고 있다. 정권 입맛에 안맞는 보도만 가짜뉴스라는 것인가?"<br /><br />민주당은 곧장 이종섭 국방장관 탄핵 카드를 꺼내들었는데, 곧이어 대통령실 개각 소식이 들려옵니다.<br /><br />개각 대상에는 국방장관도 포함됐습니다.<br /><br />민주당은 '은폐'를 위한 명백한 '꼬리 자르기'라고 비판했습니다.<br /><br /> "몰염치한 개각으로 꼬리 자르기와 의혹 은폐에 성공할 것으로 여긴다면 큰 오산입니다. 내각을 쇄신하라고 했더니 더 문제있는 인사들만 끌어모았습니다."<br /><br />민주당은 '이종섭 탄핵' 카드는 접었지만, 국방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신원식 의원 자질 검증으로 작전을 바꿔 화력을 집중해나갈 전망입니다.<br /><br /> "신원식 내정자의 경우에는 국군을 지휘할 역량도 가치관도 없고, 부족합니다. 부적절합니다. 국방장관으로서의 자격이 전혀 없습니다."<br /><br />아울러 다가올 본회의에서 여당의 '언론 길들이기'를 막기 위한 방송3법 처리 역시 서두르겠다고 선포했습니다.<br /><br /> "(이런 쓰레기가 왔어) 발언 주의하세요! 발언 주의하세요! 쓰레기? 발언 주의하세요. 예? (어디서 손가락질이야!)"<br /><br />귀를 의심하게 만드는 원색적 발언, 지난 대정부질문 현장입니다.<br /><br />태 의원이 북한 인권 문제를 거론하며 민주당을 향해 '민주라는 이름을 달 자격이 없다'고 비판하자 야당 의원석에서 고성과 반발이 터져나온 건데요.<br /><br />대정부질문의 장이 정부 정책 방향과 현안에 대한 다툼이 아닌 낯 뜨거운 싸움판으로 전락했습니다.<br /><br />이날 국회에는 초등학생 40여 명이 참관했습니다.<br /><br />여야가 거친 말을 주고받으면서까지 공세 판을 키우고 충돌하는 데에는 다가올 추석도 하나의 이유일 것입니다.<br /><br />내년 총선을 앞두고 여론의 향배가 갈릴, 추석 밥상머리에 오를 이슈를 선점하기 위함일텐데요.<br /><br />당장의 주도권 싸움에 열 올리다 애꿎은 민심만 잃는 어리석은 행위는 반복되지 않았으면 합니다.<br /><br />지금까지 여의도 풍향계였습니다. (junelim@yna.co.kr)<br /><br />PD 김선호<br />AD 김희정<br />송고 임혜준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<br /><br />(끝)<br /><br />